사랑방

  • HOME
  • 사랑방
  • 사랑방

사랑방

세계문화여행 영국/ 런던1

관리자 │ 2021-11-25

1.EU 유럽의 정신적 대부 (영국).ppt

HIT

146

영국런던 1.

1. 영국은 영국이다

    신상성 (소설가. 용인대 명예교수)


영국은 영국이다.

영국은 유럽이 아닌 또다른 나라라며 영국인들의 자존심은 유별나다그들이 애살 떠는 위신도 일리는 있다바로 반세기 전만 해도 세계를 주름잡던 영국이 아닌가해가 지지 않는 넓은 영토를 자랑하지 않았던가지구를 뺑돌려 보면 영국령의 허리띠가 그린벨트가 아닌 식민지 벨트로 이어져 있었다그 유니언 짹끄트머리에 영국보다 몇 배나 크고 영국인보다 십 몇 배나 많은 인도인들을 지배하지 않았는가다시 그 끄트머리엔 <아편전쟁>을 일으켜 인도보다도 몇 배나 큰 중국을 무릎꿇게 하여 말불알같은 홍콩을 잘라먹지 않았던가.

어디 아시아뿐이랴아프리카와 남-북미까지 그리고 호주는 아예 술안주 감영계 칠면조로 해서 털도 안 뽑고 꿀떡 삼켰다섬나라인 그들은 일찍이 해양전술을 익혀서 쪽배에 대포를 껴안고 다니면서 전 대륙을 칼질했다섬나라 사람들은 땅에 대한 애착이 유난하다제한된 땅에 눈에 띄게 불어나는 인구를 보면 땅뺏기에 안달이 날 만도 하다이웃나라 일본의 노략질에서 우리는 몸으로 익히 알고 있는 바가 아닌가.

역사적으로 그들은 대륙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잔인했던가사무라이 칼날 아래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지나 반도까지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그 칼날 아래에서 생선 횟감으로 찢겨져 나갔던가만주에 <노구교사건을 일으켜 제2차 세계대전에 불을 붙인 일본이 45년 항복을 한 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다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그들이 빼어든 훈도시 칼날의 얼룩진 피가 아직도 마르지 않고 <정신대문제로 이어져 아시아의 전 여성들의 한이 울부짖고 있는데도 그들은 땅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그들에게 있어 땅뺏기는 어쩌면 민족성이 아닌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같은 섬나라 일본과 영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땅뺏기에 혈안이 되었었다영국에서도 그들의 국호가 바로 땅이란 뜻의 잉글랜드이다. <잉글랜드>라는 말의 어원은 앵글로 인의 땅Angle-Land이란 데에서 유래가 되었다. 5세기까지 영국을 목대잡고 있던 로마가 본국이 위태롭자 철수하자 호랑이가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이라고 그 빈자리에 게르만 계인 앵글로 족과 색슨족이 쳐들어갔다그들은 로마의 문화 흔적을 지우는 작업과 함께 이전의 주민인 켈트족을 서쪽으로 쫓아버리고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그 중에도 앵글로 족이 더 강성하여 <잉글랜드>란 이름을 강제하게 된 것이다그래서 앵글로색슨족의 언어는 영어의 선조가 되어 지금은 전 세계의 언어로 군림하게 되었다.

영국 전체를 호칭하는 또 다른 이름에는 브리튼Britons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이 영국의 원래 이름이었다. BC 5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가 로마의 대군을 이끌고 브리튼 섬을 점령한 이후 영국은 끊임없이 대륙인의 무자비한 주먹질에 코피가 터지곤 하였다. BC 43년에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다시 정복한 이후 약 550년간 로마 족의 손떠퀴 속에 있었는데이 때 라틴어와 함께 알파벳이 정착되었다로마 사에 의하면 브리타니아Britannia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브리튼 사람들의 땅이란 뜻으로 영국에 관한 최초의 사료史料이다.

영국인들은 군사 제국주의 시절 그 앞에 위대한이란 뜻의 그레이트’Grate란 말을 스스로 붙여서 지금도 그레이트 브리튼 섬이라고 부른다그리니치 천문대를 세워 세계 시간까지 자기 나라를 기준으로 하여 0시에 맞추도록 하였다. ‘대전 발 0시 50이 아니라그리니치 기준 0시 50분이다일본도 덩달아 국호 앞에 자를 붙여 대일본이라고 했으며 육군본부를 대본영아시아 침략의 야욕을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등 위세를 부렸다덕분에 그들은 오오사까와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을 뒤집어쓰고 스스로 불을 지핀 제2차 대전에도 큰 대자로 대패’ 하고 말았다스스로 위대하다느니 우두머리이라느니 해봐야 큰 야욕의 뒤에는 큰 참패만 뒤따라올 뿐이라는 걸 반복되는 역사가 반증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대한민국의 자를 빼어서 한국이라고 줄여 부르고 있다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미국에서 온 이승만 대통령이 겸손해서 스스로 줄여 부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글자만 기준해서 말한다면 겁에 질린 강아지가 꼬리를 감추는 것같은 어색함이다.

사실 영국이나 일본보다 몇 배나 큰 미국도 아메리칸 이란 낱말 앞에 아무 것도 안 붙였으니 거기에 영향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똥 누고 난 뒤에 뒤를 안 닦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그러고 보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땅 덩어리 큰 나라들인 캐나다 호주 등이 그레이트라는 글자는커녕 아직도 그들의 상징적인 어른인 영국의 엘리자벳 여왕을 화폐에까지 넣어서 추앙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도 영국의 위력은 잠재하고 있는 것같다.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도 위세스런 접두사가 없다잔인무도한 스탈린이 국제사회주의 강제 하에 통폐합한 소련도 땅 넓기는 세계에서 제일이어도 연방이란 낱말만 앞에 붙였을 뿐이다그러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족속 가운데 하나인 중국은 중화민국이 정식 국호이다세계의 중심은 자기 나라라고 가운데 자를 쓴 것이며 지금도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 제일이라는 말이다제일 크다든지제일 먼저라든지제일 오래되었든지 하여튼 자기들이 <제일>이다그래서 인구도 12억으로 제일 많고소수민족도 56개로 제일 많이 거느리고만리장성도 제일 길다그리고 거짓말도 제일 잘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제공화국 이후에는 미국에 대한 신판 사대주의로 앙감질하고 과거에는 중국에 대한 구판 사대주의로 비대발판이 되었었다그래서 중국에서는 임금을 황제皇帝라고 호칭해도 우리는 왕이라고밖에 못 불렀다. ‘자를 분해해 보면 +으로서 백 명의 왕 가운데 왕이란 뜻이다말하자면왕 중 왕이다그러므로 우리 나라 왕들은 그 많은 중국의 왕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오만불손한 뜻이렷다그러나 어찌하랴 그때나 이때나 주먹 센 놈이 왕이다군사력이 강한 나라가 늘 주변을 또는 세계를 휘어잡지 않았던가.

그러한 비정한 약육강식의 논리는 지금도 유효하다이 시대에 미국을 능가하는 국가가 있는가그리하여 미국의 말 한마디를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나라가 있는가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늘 약소국가로 애면글면 살아왔다우리도 딱 한번 황제라는 글자를 붙여본 적이 있다. ‘고종황제이다그러나 그걸로 마지막이다일본이 막판에 돈 안 들이고 그냥 사탕발림으로 붙여준 것이다그리고 왕비이자 국모인 민비를 시해하였다건달들을 궁안으로 들여보내어 칼질을 하고는 불태워 버렸다증거를 인멸시키기 위한 깜냥이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역사를 사랑한다하나는 세계의 중심이라며 얼러방망이 치는 중국이나또 하나는 우두머리이라며 자기들의 국기에서조차 흰 바탕에 새빨간 피 한 방울 딱 떨어뜨려 그려놓은 호전적인 일본에게 한반도는 위아래에서 얻어맞다 볼 일 다 보았다그런 섬약한 우리 민족을 사랑한다남을 때리기보다 그냥 맞아주는게 속 편하다그것이 결코 섬약한 것이 아니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란 우리네 선비정신의 우듬치라는 걸 이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게다금세기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민족으로 유지되어 오고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늘 수동적으로 주변 국가들에게 얻어 맞기 만한 우리 나라가 능동적으로 군대를 해외에 처음으로 내보낸 것이 우습게도 월남 파병이라는 현대사의 일이다.

강역彊域의 문제는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시절이나대조영의 발해 시절이나백제의 고대 일본 경영시절은 결코 패배주의 사관으로서 보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고 공격적인 영토확장으로서 한민족이 아닐 수 없다물론 이러한 사실은 역사철학적으로 아직도 많은 고증과 토론이 경과되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그 주인공들은 단군 자손인 배달 민족임에는 틀림없다그들의 엉덩이에는 분명히 쑥갓색 몽골반점이 주민등록증으로 대신하고 있을 게다한국이란 글자의 자는 이미 그 속에 밝고 크고 하나라는 뜻을 함축한 것이다그 속에 그레이트니 대빵이니 하는 말이 이미 필요 없는 것이렷다.

거의 한 세기만에 다시 중국으로 반환하게 되는 홍콩의 교체 식은 그래서 2천 년대를 눈썹 앞에 둔 지금 상징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리하여 금세기 말로서 사실상 영국의 국호에 쓰이는 그레이트나 킹 돔라는 단어도 이제 마지막으로 삭제되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본다인도는 이미 마하트마 간디 등의 노고로 독립이 된 지 오래며아프리카와 남미 여러 나라들도 영국령에서 벗어나서 이제 상당한 자체적 기반을 갖고 있다해가지지 않는 나라가 아니라 해가 뜨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영국은 이제 더 이상 버틸 재료가 없다영어와 버버리 코트 이외는 세계시장에 내놓을 것이 없다영국의 파운드 경제는 계속 하강국면이다.

세계에서 제일 처음 시작한 산업혁명 그리고 르네쌍스 행운은 이제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정녕 해가 뜰 일이 없는 것일까경제적인 관념 해도 그렇지만 실제의 해도 잘 뜨지 않는다영국의 요리와 기후는 세계에서 가장 나쁘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항상 안개가 끼지 않으면 비가 온다그리고 추워서 한 여름에도 긴 팔 셔츠가 있어야 하고 노인들은 엷은 스웨터가 필요하다그나마 멕시코 만류와 편서풍이 불어서 다소 추위를 희석시켜 주는 게 그나마 신의 은총이다.

<영국은 하루에도 사 계절을 맛본다>고 할 정도로 변덕스런 날씨다한 겨울에는 오후 3시면 일찌감치 해가 꼴깍하기 때문에 암흑 판인데다가 11-2월까지는 시속 60Km 강풍도 이따금 기습을 하여 혹한을 몰아다 주기도 한다이런 우울한 날씨 때문인지 영국인들은 잘 웃지 않는다늘 어둡고 신산하다좋게 말하면 근엄하고 조용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삭막하고 따분하다같은 핏줄인데도 그런 면에선 쾌활한 미국인과 대조가 되어 당황스럽다기후 덕분에 버버리를 유명하게 개발하도록 했으니 세상에 불행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영국은 하루에 사계절이 있지만중국은 한 나라에 사계절이 있다중국의 동서남북 지역이 그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본체이다남부인 운남성-해남성 일대는 1년에 3모작이 가능한 열대이며동북 3성 소위 만주 일대는 영하 50도를 내려가는 혹한이다서부 신강성 지역은 1년 내내 모래바람을 일으키는 까오비 사막이 있어서 황사현상의 진원지이다까오비 사막과 나란히 중국의 강역을 가로로 해서 마라톤을 길게 달리는 천산산맥의 연봉들은 늘 흰 모자를 쓰고 있는 만년설이다까오비 사막은 지구의 지붕이라고 하는 티벳의 히말라야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기후를 조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 계속1)




작성자 비밀번호     비밀로하기

내용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 세계문화여행 영국/ 런던1 관리자 21.11.25 147